Memory Box : Things and Fact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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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자 : 사물과 사실 (2018)

기억은 흐르는 시간을 거슬러 언젠가의 순간을 불러옵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기억에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은 선택적으로 남겨지고 주관적으로 이야기됩니다. 맥락 없이 맴도는 낯선 조각으로 남은 기억들은 맥락에서 벗어나 왜곡된 모습으로 재구성됩니다. 사진과 기억은 닮았다고 느껴져 그 조각난 기억을 작은 사물의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시간의 물속에 기억 상자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상자는 장소, 사람, 사건, 제가 기억하는 그 무엇입니다. 나의 부름에 상자 속 기억들이 끌어올려집니다. 기억은 줄에 매달려 흔들리며 매번 다른 구성, 다른 각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억은 같은 사건을 생각하는 시점에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또는 엉뚱한 우연 때문에 다르게 떠오릅니다. 물건들을 보며 내가 지나간 기억을 떠 올릴 수도 있지만 내가 사라진 후에 다른 사람이 나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어느새 과거가 되고 생명이 없는 물건들은 한때 생명이 있던 이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사물은 현재 작가의 집에 있는 물건들입니다. 물건들은 언젠가 내가 사용하였거나 내가 아는 누군가와 인연이 있는 물건입니다. 3차원의 사물, 2차원의 사물사진, 3차원의 상자에 매달린 사물사진, 그리고 2차원의 마지막 상자사진을 통하여 기억의 왜곡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리즈 형식은 책가도에서 빌려왔습니다. 책가도의 공간 또한 저장 공간이며 공간의 소유자를 나타내듯이, 기억상자 또한 가상의 저장 공간이며 그 공간의 기억들은 모여서 기억주체를 나타냅니다. 책가도는 특유의 일관되지 못한 소실점과 원근법 때문에 끊임 없이 시선의 방향이 불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기억상자는 주변의 푸른 그림자의 방향이 이상하게 보이게 하여 그 공간이 실재하지 않음을 표현하였습니다.